총선리스크에 대한 부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

[시사매거진 신현희 기자] 이종섭 호주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사로 임명된 지 25일만, 귀국한지 8일만에 사의를 표한 것이다.

이종섭 호주대사가 29일 전격 사임했다. (사진_뉴시스)
이종섭 호주대사가 29일 전격 사임했다. (사진_뉴시스)

외교부는 29일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종섭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아왔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었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채상병 사건 관련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등에 의해 고발됐다. 이에 공수처는 이 대사를 피의자로 입건,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지난 3월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되어 출국을 강행했다.

하지만 최근 이 대사는 방산 협력 관련 주요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귀국했다. 호주와의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이 잇따르는 상황을 감안해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를 위한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서는 공관장회의가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귀국 이후 자신의 논란이 총선 리스크화되자 결국 사의를 표함으로써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의 경우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한다. 따라서 사의 수리도 실질적으로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이 대사의 사임에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는 예정대로 남은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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