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17일 오전 9시50분 경 김용태 한국당 의원과 함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정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깝다" 말했다고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문 오려고 오늘 아침에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어서 강훈 변호사를 통해 저한테 대신 말씀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메시지와 관련, "내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라는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우린 통신이 안 되니까 아침 일찍 강훈 변호사가 들어가서 만나서 조문 관계 상의를 했다. 보석 조건이 원체 까다로워서 조문을 가려면 재판부에 신청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또 며칠 걸려서 못오게 돼서 아주 안타깝다"며 "원래 평소에 한 번 정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지금부터는 제 이야기"라며 "고인이 됐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것은 애도하는 것이,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고 평소 고인이 못다한 말이나 못다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돼 버리면 다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저를 비롯해 정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정 의원의 평소 좋은 것만 기억하고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뤘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며칠 전에 전화를 했다. 정 의원이 먼저 '아 그래도 찾아뵐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다', 나도 '사대강 보 해체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 가봤는데 한 번 만나자' 했다. 전화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며 "우리끼리는 종종 전화하고 그랬다.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참 생각도"라며 말 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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