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100년 만에 돌아온 북관대첩비, 임진왜란의 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2005년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북관대첩비를 소재로 한 소설 “북관대첩비-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길주의 의병장 정문부와 의병들의 활약을 기념해 세운 비석으로, 해방 이후 일제에 강제 반출된 문화유산을 환수한 최초 사례였다. 북관대첩비는 일제가 한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겠다고 100년 동안이나 머리에 1톤가량의 돌을 얹어놓고 학대해왔었기에 국민에게 주는 감동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북관대첩비 환수에 대한 노력은 해방 이후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일본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되었다가 원소재지인 북한의 협조로 마침내 성사될 수 있었다.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환수 사업의 성공배경에는 민간단체의 지속적 노력과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특히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의 공조를 끌어내어 반환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일제 약탈 문화재 환수의 역사적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평가받는다. 당시 남북은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을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 신청 불허로 대화가 단절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약탈해간 지 100년이 되어 보존이 위태로웠던 민족의 비석 북관대첩비를 위해 남북이 뜻을 모았고 대화가 재개되어 마침내 환수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대첩비의 주인공 정문부는 임진왜란이 끝난 후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투옥되어 고문을 받다가, 석방을 알리는 파발마가 도착하기 직전에 옥중에서 병사한 비운의 인물이다. 소설은 정문부와 후손들, 그들과 대척점인 관찰사 윤탁연과 일제 장교 이케다 쇼스케 등등을 중심으로 대첩비의 탄생과 수난, 그리고 환수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 팩션이다.
임진왜란의 승전에서 일제 강점기의 수난 그리고 대첩비를 환수하는 현대까지의 활약상을 다룬 소설 “북관대첩비-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는 독립운동 100주년,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더욱 뜻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