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

- 원화 입출금 지원계획도 불투명... 소송 준비하는 투자자들

파산선언한 트래빗 공지 (사진_트래빗 홈페이지)

[시사매거진=최지연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트래빗(TREBIT)이 지난 7일 파산을 선언한 후 출금이 제대로 되지않고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트래빗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이 발생해 원화 입출금이 수차례 중단되었다.

트래빗은 이러한 보이스피싱과 고객 신뢰도 하락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가 심화돼 더 이상 영업하기 어렵다며 대고객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모두 종료하고 파산 절차를 밟는다고 지난 5월 7일 밝혔다.

트래빗은 앞서 지난 5일 암호화폐 입출금을 7일에 중단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이어 7일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종료 공지와 함께 파산 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7일 파산을 선언한 트래빗은 5월 15일 정오까지 접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출금을 진행 한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워놓았다.

입출금 거래 종료와 파산 선언 공지까지는 불과 3일만에 일어났다. 이런 갑작스러운 트래빗의 파산 선언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거래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몫이 되었다.

현재 트래빗은 거래소의 홈페이지에 파산한다는 공지만 띄워놓고 고객센터도 운영하고 있지 않아 트래빗을 이용한 고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거래소를 한동안 이용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항을 뒤늦게 알아채 입금한 예치금과 토큰(코인)들을 출금하려해도 원활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를 출금하려면 암호화폐 입금 주소가 필요한데 암호화폐 입금 주소 받는 화면이 공지사항으로 넘어가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고객들은 암호화폐 입금주소를 받을 수가 없어 출금 신청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트래빗은 지난 9일 오류를 인지하고 1:1문의를 주면 빠른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트래빗은 15일까지 고객이 직접 암호화폐 출금 신청을 해야한다고 밝혔으며, 고객이 직접 출금 신청을 하지 않은 암호화폐에 대해서 별도의 보상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또한 원화 입출금 지원 계획조차 불투명하다고 공지했다.

현재 암호화폐를 출금 신청한 고객들중 비트를 제외한 알트코인들(erc20기반의 토큰들)은 출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거래소의 무책임한 파산과 서비스로 인해 고객들은 거래소에 입금한 원화와 보유하고 있는 토큰을 찾지 못할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

트래빗 본사를 찾아간 고객이 올린 트래빗 본사 현재 모습 (사진_트래빗 커뮤니티)

트래빗 거래소를 이용했던 한 고객은 “오래전부터 원화를 출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기다려달라는 거래소를 믿었는데, 갑작스러운 파산선언으로 인해 어이가 없다”라며, “토큰이라도 회수하려고 출금 신청을 했으나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트래빗을 상대로 법적인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트래빗 거래소를 이용한 고객들은 수차례의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계좌 정지와 입출금이 막혀, 오래전부터 트래빗 거래소에 지속적으로 항의와 피드백을 요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래빗 측은 입출금을 열어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에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반복한 후 이에 대한 별도의 대처가 없었던 것으로 들어났다.

이에 의도적인 파산과 횡령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트래빗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파산 선언을 한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경영이 어렵다면서 직원들에게 그 전부터 권고사직을 권유했었다”라며, “아직까지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트래빗 거래소는 오늘 15일 오후 12시에 모든 서비스와 암호화폐 거래가 종료된다. 그러나 트래빗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폐업을 선언하는 국내 중소 거래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관심과 규제가 조속히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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