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축협조합장, 직원에게 왜?술 안따라? / 시말서, 감봉, 사직 등 막말, 인격과 존엄성 말살 "슈퍼 갑질"

고창인순정축협장당선축하플랑카드(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전북 순창에 소재하는 ‘순정축협’은 지난 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전국 최초 여성축협장 탄생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다.

농협은 여성조합장이 당선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축협조합장은 처음이고, 특히 이 지역 출신이 아닌 부산출신의 여걸이었기 때문에 동서화합까지 이뤄졌다며 ‘축하’ 분위기가 만연했으나, 다른 한편으론 당선자가 같은 조합 감사를 6년 하면서 독특한 성격을 부리던 혹독한 경험을 했던 일부직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같이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3.20 제16대 순정축협장으로 취임한 고창인 축협장은 “조합원과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겠으며, 직원의 인사·채용·승진 등에 관한 사항은 반드시 제 규정을 준수하고 근로복지와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고 취임사를 한지 24일만에 직원들과 가진 첫 회식자리였다.

문제의 발단은 이날 참석한 70여명의 직원들과 술잔이 오가면서 한 시간여 가까이 지나자 김**, 김**, 현** 등 3인을 불러 세워놓고 조합장인 자신에게 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성이 섞인 욕설과 시말서, 사직서, 감봉처분 등을 거론하며 취임사와 동떨어진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사기진작 역시 애당초 관심이 없는 듯한 행태를 보여 “갑질” 을 넘어선 “폭군의 행태” 라며 직원들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다.

그날 회식을 시작하면서 “전임 조합장의 뜻을 받들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상반기, 6월까지 인사는 없을 것이며 전임 조합장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한 직원은 자신을 찾아와 고충을 털어 놓아도 된다”며 따뜻한 말로 격려사를 했지만 독특한 성격대로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고를 친거나 다름없이 되었다고 참석한 직원들은 말했다.

이날 신임 조합장의 고성이 섞인 욕설과 언어폭력에 접한 직원들은 그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이나 존귀함, 인격 등이 깡그리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순정축협 전경(사진_시사매거진)

이를 전해들은 지역유지들은 "순정축협의 미래가 걱정이다"며 한 숨을 쉬고 있어, 신임 고창인 조합장의 사태 수습 등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는 지역사회의 반응이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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