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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블록체인’

기사승인 2018.12.06  1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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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분야, 의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부동산 거래까지 실생활에 자리 잡아
거래내역 누구나 열람 가능.. 투명성, 생활 패턴 간결, 다양성↑

(시사매거진248호=최지연 기자) 작년부터 올해까지 뜨겁게 달구어졌던 ‘블록체인’ 기술이 투기성을 벗어나 우리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주목 받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도입되면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의 상용화 이후 우리 삶이 한 차례 큰 변화를 겪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블록체인이 앞으로 어떻게 우리의 삶에 스며들지 궁금해진다.

(사진출처_뉴시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둘러싼 거품논란이 확산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런 걱정들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눈여겨 볼만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또한 이미 사용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더 이상 블록체인은 우리의 일상에 낯선 가상화폐를 실현하는 기술이 아닌, 우리 삶에 뗄 수 없는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담은 각각의 블록을 연결을 하는 한 모음을 뜻한다. 과거엔 정보가 중앙통제형으로 관리됐다면, 블록체인 세상에선 수많은 컴퓨터에 복사해 저장하는 분산형 시스템으로 바뀐다. 개개인(P2P)이 정보를 쌍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때문에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여러 사람이 정보를 검증하기 때문에 투명성과 안정성도 높다. 블록체인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게 되면 삶이 편리해지고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벌써 블록체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여러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발전한 블록체인은 아직도 빙산의 일각이며, 아직도 블록체인이 적용될 분야는 많고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말한다. 초기 단순한 금융 거래로 만들어졌던 비트코인 외에 블록체인은 금융 뿐만 아니라, 공공분야, 의료, 부동산 거래, 쇼핑,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명품 감정 등 다양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블록체인을 빠르게 받아들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이 실생활 속에 녹아들어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글을 쓰면 투표를 통해 자동으로 암호화폐가 지급되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부동산 등기 절차에도 사용하며, 디지털 신원 정보를 활용한 헬스 케어 서비스도 등장해 삶에 친숙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스팀잇(Steemit)은 일상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블로깅 서비스다. 사용자가 스팀잇에 가입하고 글을 포스팅하면 ‘스팀’이라는 암호화폐가 쌓인다. (사진:스팀잇 홈페이지 캡처)

안전한 문서(서류) 보관, 종이 비용↓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적용되면서 문서와 서류 작업이 최소화 되고 있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그룹은 서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에미레이트 그룹은 서류를 디지털화해 종이 비용을 절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미레이트그룹의 공항 지상 조업 사업부서인 드나타(DNATA)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운송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항공사에 이뤄지는 비자신청, 청구서 지불, 라이센스 갱신 등의 서류절차를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억 건이 넘는 서류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에미레이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서(서류) 위·변조 불가능.. 부동산 거래, 안정성↑

네덜란드의 비트퓨리 그룹은 조지아 공화국과 부동산 등기 절차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동산 등기 문서 20만 개의 위·변조를 막고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내용을 기록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문서를 위·변조 할수 없게 되어 이를 악용하는 사기행각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가상화폐와 이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아직은 수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버몬트와 애리조나를 비롯한 미국의 몇몇 주 정부는 이를 위해 법률을 개정해 놓은 상태다.

에미레이트그룹의 공항 지상 조업 사업부서인 드나타(DNATA)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운송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에미레이트항공사 홈페이지)

공공·의료분야에서도 사용, 확장성↑

수명이 늘어나면서 의료산업은 계속 발전해 가고 있지만, 번번히 의료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료사고는 현장의 의사의 실수 뿐 만 아닌 전산상 잘못된 정보 기재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이에 환자의 정보가 유출되어 환자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논란도 일어나고 있으며, 병원을 이동할 때마다 다시 검사를 받아야하는 불편함들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의료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면 환자의 정보도 보호가 되면서 병원간의 정보 교류도 원할 하게 이뤄 질 수 있다. 환자와 병원 간에 또는 병원과 병원 서로 간에 더욱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에스토니아는 공공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신원 정보를 사용해 환자가 자신의 의료 기록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등록(HealthcareRegistry)’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사용자들은 자신이 어느 의료기관에서, 어떤 의사에게 무슨 진료를 받았는지 등에 대한 진료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에스토니아 의료종사자가 열람하는 정보는 연간 50만 건에 달하며, 의료비 청구서의 100%, 처방전의 97%가 디지털화됐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블록체인의 만남, 대중 참여↑

블록체인과 SNS의 만남으로 잘 알려진 ‘스팀잇(Steemit)’은 글을 쓰면 돈을 버는 SNS로 유명하다. 스팀잇(Steemit)은 일상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블로깅 서비스다. 사용자가 스팀잇에 가입하고 글을 포스팅하면 ‘스팀’이라는 암호화폐가 쌓인다. 1주일 뒤 투표에서 좋은 글로 선정되면 받은 스팀 일부를 보상으로 가지게 된다. 스팀은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스팀잇은 저자뿐만 아니라 투표자에게도 보상이 주어진다. 저자는 받은 스팀의 75%를 가져가고 투표자들은 나머지 25%를 나눠가진다. 이렇게 되면 글 작성과 투표를 동시에 유도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좋은 글이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글을 쓸수록 보상을 얻을 수 있어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참여도가 높아진다.

이밖에 금융, 쇼핑, 미술품 감정, 예술, 스포츠 산업 등 블록체인은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하게 녹아들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암호화폐는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블록체인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블록체인 기술을 성장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활발하던 국내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의 초기시장 형성과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업계 수요에 대비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단기에 빠르게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예산을 들여 내년까지 1천명, 2022년까지 1만명을 교육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비트코인 광풍을 겪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수준은 미국의 76%로, 2.4년의 격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일본, 중국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올해 5억달러(약 5500억원)에서 2022년 37억달러(약 4조원)로 커질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이 블록체인 상용화 서두르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또한 하루라도 빨리 블록체인을 활성화 시켜 실체가 있는 기술과 서비스에 접목 시켜야 한다.

최근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의 초기시장 형성과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연내 부동산 거래, 해외직구 통관, 축산물 이력관리 등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간편 부동산 거래, 개인 통관, 축산물 이력 관리, 온라인 투표, 국가 간 전자문서 유통, 해운 물류 등 6대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시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6대 분야 시범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12월까지 완료하고 2019년 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초기 시장을 만들기 위해 공공부문이 블록체인 상용 서비스 확산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제 블록체인은 민간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다방면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사용되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

 

최지연 기자 giyen122@sisamagazine.co.kr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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